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디자인 경영은 어디까지 뻗을까?
현대카드가 와인 디자인까지 손을 댔다. 와인 상품기획부터 참여해 겉모습만 봐서 와인이라고 예상하기 힘든 와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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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 |
현대카드는 주식회사 '와인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잇와인(it wine)'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국내 소규모 와인생산업체인 와인코리아에 디자인을 제공했다"며 "중소기업 상생 차원에서 참여했으며 판매수익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잇와인은 기존 와인병의 획일적 디자인에서 탈피해 맥주처럼 병째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기존 와인용량의 절반인 300ml 용량으로 제작됐으며 뚜껑도 와인 오프너 없이 돌려서 딸 수 있다.
잇와인의 내용물은 와인코리아가 제조했다. 까베르네쇼비뇽과 쉬라즈를 블렌딩한 2013년산 레드와인 제품과 샤도네이 품종의 2012년산 화이트 와인 두 종류다.
현대카드는 상품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병에 부착하는 라벨을 디자인하고 제품명과 가격도 정하는 등 전체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현대카드의 여러 프로젝트 중 와인부문에 대한 투자”라며 “관련 수익은 모두 와인코리아가 가져가며 현대카드는 마케팅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코리아는 충청북도 영동군의 포도재배 농민 600여명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이다. 영동군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접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와인코리아는 이번 협약을 통해 홍보와 마케팅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와인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한 와인의 인지도는 상당히 미미하다”며 “현대카드 같은 대기업이 나서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하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2003년 취임하자마자 사내 디자인실부터 만들며 디자인 경영을 강조했다. 이어 디자인 경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2009년부터 ‘디자인 재능기부’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고무장갑부터 서울역 버스 승차대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디자인 재능기부를 펼쳤다. 이번 잇와인도 그 연장선이다.
브랜드마케팅 전문가는 “한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든다”며 “디자인 재능기부는 브랜드이미지를 강화하며 잠재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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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