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카지노 큰 손 찾는 롯데관광개발, 1위 기업 파라다이스 추격 속도 낸다

▲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실적이 중국인 매스(일반) 고객 증가로 연일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관광개발이 카지노로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업계 1위인 파라다이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혜를 입어 비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9월 카지노 매출 52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3%, 지난달보다 23.2% 늘어난 것이다.

카지노는 8월을 가장 성수기로 보기 때문에 롯데관광개발의 9월 실적이 8월보다 늘어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카지노는 통상적으로 8월이 성수기이고 그 다음이 9월”이라며 “이번 9월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높은 매출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일반적 카지노 매출 추이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카지노 매출은 64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3% 늘었지만 8월보다는 20.4%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특히 카지노 실적을 견인하는 테이블 매출에서 드러난다. 롯데관광개발은 9월 테이블 매출로 51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2%, 8월보다 24.2% 늘어난 것이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9월 테이블 매출 59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고 8월보다는 22.4% 줄어들었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주 고객층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은 중화권 매스(일반) 고객이 타깃인 반면 파라다이스는 일본인 VIP가 주 고객”이라며 “같은 외국인 대상 카지노라도 성격이 상반된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VIP가 큰 돈을 지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VIP의 지출 변동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통상적 카지노 실적 흐름에 따라 9월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읽혀진다.
 
중국 카지노 큰 손 찾는 롯데관광개발, 1위 기업 파라다이스 추격 속도 낸다

▲ 파라다이스는 1~9월 누적 카지노 매출 6737억 원을 기록하며 롯데관광개발의 두 배를 웃돌았다. 사진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많은 일반 고객이 평균적인 소비를 하므로 고객 수 증가가 실적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관광객 수 증가 흐름의 수혜를 입은 셈이다.

올해 롯데관광개발은 빠른 속도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1~9월 누적 카지노 매출은 333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의 누적 카지노 매출은 6737억 원으로 롯데관광개발의 두 배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성장률은 9.5%를 기록하며 롯데관광개발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개별 사업장의 성과는 롯데관광개발이 파라다이스를 앞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사업부문 매출이 서울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과 ‘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파라다이스 카지노 부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네 곳에서 발생하는 반면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사업부문 매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한 곳의 실적만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10월에는 중국 공휴일인 국경절 연휴가 포함돼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롯데관광개발 실적이 추가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의 9월 호실적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에 뚜렷한 비수기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국경절이 들어 있는 10월은 더욱 강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