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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회장(왼쪽)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처지가 비슷한 황창규 KT회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포스코와 KT를 맡아 체질개선 작업을 추진해 성과를 냈으나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돼 연임도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었다.
25일 KT와 재계에 따르면 KT최고경영책임자(CEO) 추천위원회는 26일 황창규 회장을 상대로 CEO 연임을 결정하기 위한 면접을 실시한다.
KT최고경영책임자(CEO) 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추천위 위원들은 횡 회장에게 앞으로 KT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와 관련한 계획과 비전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보기로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하게 되면서 황창규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두 사람은 모두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된 점이 부담이었는데 포스코 이사회가 권 회장 연임을 결정하면서 KT CEO추천위원회도 황 회장의 연임을 선택하는 데 부담이 줄어들었다.
황 회장과 권 회장은 여러 측면에서 닮은 꼴이다.
황 회장과 권 회장도 모두 박근혜 정부 들어 수장에 올랐다. 이들은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데 최근 연임도전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경영자로서 일정한 성과를 냈다.
권 회장은 전임 정준양 회장 시절의 부실사업들을 구조조정하는데 힘써 포스코의 체질을 바꿔냈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1조3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4년 만에 분기이익 1조 원을 내는데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제품비율을 늘려 영업이익률을 14%까지 끌어올렸다.
황 회장도 강력한 구조조정을 펼쳤고 이 덕분에 KT는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929억 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조 21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년 연속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의 연임가도에 ‘박근혜 게이트’는 유일한 암초였다.
권 회장은 2013년 선임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광고 계열사 포레카 지분강탈 미수사건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황 회장도 박근혜 대통령 요청을 받아 차은택 감독 측근들을 임원으로 영입하고 최순실씨 측 광고대행사에 68억 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의 연임으로 KT CEO추천위원회도 황 회장에게 연임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