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카드의 순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5일 “하나카드는 2016년 하반기부터 비용관리 효과뿐 아니라 유효 고객 확보와 수익 증가 측면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타났다”며 “올해는 순이익 1천 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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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756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647% 늘었다.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가 통합되면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는 2015년 7월 전산통합을 이뤄낸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통합 인사제도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의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계열사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하나카드가 빠르게 순이익을 늘리며 비은행부문 성장전략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아 비은행사업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조3872억 원을 냈는데 하나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 1조3451억 원을 뛰어넘었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경우 은행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가량인 점과 비교된다.
강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올해 하나카드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비은행부문의 이익을 늘리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바탕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 차원의 One Company를 지향해 채널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상품개발 통합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하나멤버스를 해외 주요 국가들의 기업과 제휴를 맺어 포인트 교환 등을 통한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로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하나멤버스 포인트 적립서비스를 제공하는 ‘1Q’시리즈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 영업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들의 글로벌진출을 통해 비은행부문을 키우려는 계획을 세웠다. 인수합병 등을 통해 비은행계열사들의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풀이된다.
김 회장은 “올해 증권과 보험부문의 인수합병 등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해외투자를 통한 성장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하나카드를 비롯한 비은행계열사들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