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공격적 인수합병 등 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제유가가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정제마진이 계속 상승하고 부진했던 PX(파라자일렌) 업황 회복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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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SK이노베이션 신임 사장. |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매출 54조5천억 원, 영업이익 3조538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매출 추정치 40조9천억 원, 영업이익 추정치 3조4392억 원보다 각각 33%, 2.8% 증가하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으로 2014년부터 지속됐던 초과생산 구조가 균형상태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석유수출국기구는 지난해 11월 8년 만에 원유생산량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일평균 생산량을 120만 배럴 줄이기로 했으며 여기에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도 감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유가상승으로 정제마진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로 사용되는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에 손익분기점 아래인 배럴당 5달러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4분기에 10달러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뒤 소폭 등락을 거듭했으나 올해 1월에 배럴당 7~8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SK이노베이션의 약점이었던 PX 제품 역시 올해 2분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황 연구원은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이 실적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충분한 현금을 바탕으로 미뤄왔던 성장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황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근 화학·석유개발, 배터리 등 계열사 사업에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화학 및 석유개발사업에서 국내외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배터리사업도 확대하는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원개발 부문인 E&P(Exploration & Production)사업부 본사를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서 미국 휴스턴으로 옮겼다. 올해부터 E&P 사업부 대표를 맡게 된 최동수 대표 등 전략기획팀 7명도 미국 본사로 건너갔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셰일가스 광구 인수 등 현지에서 생길 수 있는 인수합병 기회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M&A그룹도 신설했다. 해외 석유광구 개발에 힘을 싣고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수합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