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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왼쪽)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신화,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연이은 대박을 터뜨리며 10여 년 동안 가요계를 주름잡아온 SM엔터테인먼트의 독주가 무너지고 있다.
어느새 무서운 기세로 뒤쫓아 온 YG엔터테인먼트의 공세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연예매니저먼트 시장이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양강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1300억 원에 영업이익 102억 원을 올렸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 16% 증가한 것이다. 반면 당기순손실이 10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102억 원의 법인세를 납부했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77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2% 상승한 132억 원을 기록하며 SM엔터테인먼트를 앞질렀다. 당기순이익도 98억 원을 기록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65억 원에 영업이익 8억 원, 당기순이익 11억 원을 기록하며 두 회사보다 훨씬 뒤진 실적을 기록했다. JYP엔테테인먼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적자를 지속했는데 지난해 말 비상장사 JYP와 상장사 JYP엔터테인먼트가 합병한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 회사는 모두 코스닥에 등록돼 있다. 셋 중 시가총액 선두는 SM엔터테인먼트로 1일 종가기준으로 9343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0위에 올라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시가총액 7554억 원으로 26위다. SM엔터테인먼트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는 시가총액 1736억 원으로 코스닥 186위다. SM엔터테인먼트나 YG엔터테인먼트보다 한참 뒤쳐져 3강구도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수를 늘리고 취급 장르도 다양화했다. 예전에 ‘원타임’이나 ‘빅뱅’같은 힙합 장르를 중심으로 하는 가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이하이’나 ‘악동뮤지션’처럼 힙합 장르가 아닌 다른 음악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는 현재 중복인원을 제외하고 가수 8팀, 연기자 9명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가수 9팀, 연기자 12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좋다. ‘빅뱅’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5인조 남성아이돌그룹 ‘위너’가 데뷔한지 5일 만에 1위에 오르며 최단기간 1위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또 올해 연말 빅뱅의 새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어서 연타석 홈런이 예상된다.
지인해 LIG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위너가 국내 차트를 휩쓴 가운데 일본 단독 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YG엔테테인먼트에서 데뷔한 어느 가수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 그룹으로부터 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신규사업을 함께 하기로 하는 등 연예사업 외적인 부문도 성장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SM엔테테인먼트는 하반기 동방신기 콘서트, SMTOWN 콘서트, 슈퍼주니어 콘서트, EXO 콘서트, 소녀시대 콘서트 등이 매출로 집계되므로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