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영화감독 차은택씨와 친한 인사를 광고담당 임원으로 채용했다가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자 황급히 물러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특검과 포스코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청와대의 압력을 받아 조원규씨를 2015년 9월 포스코 철강솔루션 마케팅실 전무로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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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이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특검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 수석은 권 회장에게 “박 대통령이 포스코도 홍보가 중요하니 홍보인력을 활용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전무는 지난해 2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 제품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전 전무는 1983년 오리콤에 입사해 1998년까지 근무하다 금강기획 상무, 농심기획 상무, 서울광고기획 부사장을 거쳤는데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와 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포스코 광고에 측근을 앉혀 포스코 광고일감을 독차지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
KT도 똑같이 청와대의 압력으로 광고담당 임원을 채용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조 전 전무는 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진 뒤 포스코로부터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조 전 전무 인사는 차은택씨와 무관한 일”이라며 “조 전 전무의 퇴사도 권 회장의 요청이 아니라 일신상 이유에 따른 퇴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