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랑스 배터리 재활용 기업 메카웨어, "황산염 나오지 않는 우리 기술이 게임체인저"

▲ 델라노이 알렉상드르 메카웨어 파트너십·사업개발부 부서장이 1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녹색저탄소 기술 코리아 2025' 전시회에서 메카웨어 부스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기존 배터리 재활용 공정에서 문제가 되던 황산염 같은 부산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델라노이 알렉상드르 메카웨어 파트너십·사업개발부 부서장은 자사가 개발한 기술이 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상황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비즈니스포스트는 주한유럽연합 대표부가 운영하는 기업 교류 프로그램 'EU비즈니스허브'의 일환으로 개최된 '녹색저탄소 기술 코리아 2025 전시회'에서 알렉상드르 메카웨어 부서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자사가 개발한 기술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배터리 재활용 공정은 크게 보면 전치리와 후처리 과정으로 나뉜다.

전처리 과정에서는 폐배터리를 파쇄해 각종 금속 물질이 섞여 있는 '블랙 매스' 형태로 가공한다.

이어지는 후처리 과정에서는 블랙매스를 용액에 담가 추출제를 활용해 니켈과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뽑아내는 습식 공정을 진행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현재 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은 활용하는 황산이 블랙 매스 내 물질과 결합하면서 황산염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황산염은 인체에 매우 유해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도 일으킨다.

알렉상드르 부서장은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황산염 대신 탄산염이 배출된다"며 "기존 공정에서 발생하는 악영향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메카웨어는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면서도 업계에서 중요하게 바라보는 품질 문제도 개선했다.
 
[인터뷰] 프랑스 배터리 재활용 기업 메카웨어, "황산염 나오지 않는 우리 기술이 게임체인저"

▲ 배터리 재활용 공정 주기 개념도. <메카웨어>

알렉상드르 부서장은 "순도 측면에서도 우리 공정을 활용하는 방식이 결과물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었다"며 "우리의 잔사물 처리 방식을 쓰면 결과물의 순도가 99.9%까지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효과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존 배터리 재활용 공정과 비교해 결과물 생산량도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메카웨어는 지금까지 5천만 유로(약 794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투자금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프랑스 북부에 파일럿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블랙 매스 기준 연간 25~5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2029년에는 생산능력을 최대 10만 톤까지 확대한다.

알렉상드르 부서장은 "순환경제를 구축할 때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배터리 외에 다른 산업 분야에도 충분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아직은 계획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관련해서도 전과정 평가를 받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상컨데 우리 공정을 활용한 방식이 온실가스 배출 측면에서도 압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도 다수 이차전지 분야에 진출해 있는 만큼 메카웨어는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상드르 부서장은 "일단은 우리 가치사슬과 공급망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