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일하는 투자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삼성이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일하는 투자사에 자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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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뉴시스> |
박 의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결정적 기여를 한 홍 전 본부장은 작년 말에 퇴직한 뒤 올 1월 초 신설법인인 프라이머인베스트먼트에 고문으로 취업을 했다”며 “삼성그룹이 프라이머인베스트먼트에 (합병) 대가로 돈을 지급한다는 확실한 제보를 받았다”며 김성태 위원장에게 특검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프라이머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이 4억 원이며 서울 삼성로 100길 24-2 삼성동 오트리스 빌딩에 본점이 있다며 구체적인 위치도 밝혔다.
김성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수사의뢰를 위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홍 전 본부장은 국민연금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에 큰 영향을 미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등에게 대가성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21일 공식 수사를 시작한 뒤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하고 홍 전 본부장을 출국금지 시키는 등 수사 초반 박근혜 게이트 관련해 삼성그룹의 대가성 여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노승일 K스포츠 부장도 이날 청문회에서 “최순실 관련 자료뿐 아니라 삼성 관련 자료도 (가지고) 있다”며 “자료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부장이 삼성 관련 자료의 존재를 밝힌 만큼 삼성그룹 관련해 추가 의혹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