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외교갈등을 벌이면서 중국에 진출한 두 나라 완성차기업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중앙방송(CCTV)가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해 중국에 진출한 해외 완성차회사 차량에서 브레이크패드 결함이 발견됐다는 내용으로 20분 동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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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CCTV는 중국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467개 차량을 조사한 결과 226개 차량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중국당국은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 60곳을 대상을 조사를 벌였는데 결함이 발견된 차량 또는 제품을 판매한 완성차회사 9곳과 부품회사 1곳은 모두 중국에 진출한 해외기업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뿐만 아니라 폴크스바겐, 아우디, 토요타, 재규어랜드로버,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그리고 부품회사 텍스타르 등이다.
CCTV 보도 탓에 해외 완성차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중국당국이 중국에 진출한 해외 완성차회사들을 겨냥한 조사를 벌이는 요인으로 중국의 외교분쟁이 꼽히고 있다.
중국당국은 최근 GM 등 미국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과정에서 GM의 불법행위를 포착하고 벌금부과 등 제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당국은 2011년부터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 그리고 토요타 등 총 6곳의 해외 완성차기업에 법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면서 중국이 경고 차원에서 GM 등 미국기업의 표적수사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초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하나의 중국’ 정책에 왜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미국과 중국관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갈등을 벌이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당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인증기준을 중국에 진출한 해외기업에 불리한 방향으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이 만드는 전기차 배터리가 인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LG화학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가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최대 1천만 원에 이르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