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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선(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가 시작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보건복지부,국민연금공단 등 5곳이 기관보고를 진행했는데 증인들은 한결같이 '모르쇠'로 일관했다.
국조특위는 김수남 검찰총장의 불출석을 놓고 한차례 정회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은 30일 보고에서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건과 관련해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및 안종범 경제수석과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는데 합병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 이사장은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에 대해서도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은 사후에 보고받았다”며 “일상적인 업무 차원에서 만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1대 0.35가 저평가된 것이라는 지적을 놓고 이를 인정했지만 법률에 의해 결정한 것이라 조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를 아느냐는 질문에 모두 “모른다”고 대답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조 장관의 정무수석 시절 최순실, 김장자(우 전 수석 장모)와 함께 정동춘이 운영하는 마사지샵을 간 것이 적발돼 특별감찰관 조사를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는 의혹 제기에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조 장관은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차움병원에서 최순득 이름으로 진료를 받은 데 대해 사적인 일이라 아는 바 없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법무부는 '정호성 녹음파일’ 관련한 언론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창재 법무부 차관은 “입수된 녹음파일은 있지만 논란을 일으킨 내용과 같은 것은 없다”며 “검찰 내부자가 언급했다고 보도된 사실 역시 (파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없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국조특위가 녹음파일을 입수하고 공개해야 한다”며 “위원회 의결로 녹음파일을 제출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정호성 녹음파일과 관련해 일부 언론들은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녹음파일을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당은 기관보고 증인좌석에 김수남 검찰총장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수남 검찰총장과 김주현 대검차장 등은 수사 중인 사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수사 만료 시점에서 검찰은 수사결과를 국민께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도 “대검찰청 증인채택은 특위 국정조사 계획서에 포함됐던 내용으로 본회의를 통과한 사안”이라며 “검찰총장이 이를 무시하고 안 나왔다는 것은 국회 무시”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성태 위원장은 “검찰총장의 국회 불출석에 대해 국조특위는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고 20여분간 정회 뒤 회의를 재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