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음성인식 인공지능(AI)에서 경쟁력을 갖춰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8일 “국내외 IT기업들이 음성인식 인공지능에 투자를 확대하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음성인식 인공지능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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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의장. |
최근 PC와 모바일 이후의 차세대 검색플랫폼으로 사물인터넷(IoT)기기가 주목받고 있는데 사물인터넷기기들은 별도의 입력장치가 없기 때문에 음성인식 검색방식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음성인식 인공지능 개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월 음성인식 인공지능기술인 ‘아미카’를 공개했고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전용 기기모듈인 ‘아틱’에 아미카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등 해외기업들은 이미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적용한 스마트홈 기기를 출시해 경쟁을 벌이고 있고 SK텔레콤도 음성인식 스피커인 ‘누구’를 개발해 9월 출시했다.
네이버는 경쟁회사에 비해 개발단계는 늦지만 검색기능의 우위를 바탕으로 음성인식 인공지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음성인식 인공지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색의 정확성인데 이 부분은 많은 데이터의 양을 보유하고 있고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검색엔진 기업들이 유리하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와 검색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포탈 뿐 아니라 지도, 카페, 블로그 등의 서비스를 통해 많은 협력관계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경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다양한 협력관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네이버는 여러 서비스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기존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음성인식 검색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광고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단기적인 실적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최근 광고매출에서 쇼핑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10일 쇼핑검색광고를 출시하며 쇼핑부문을 더 강화하고 있다. 4분기는 온라인쇼핑이 성수기여서 매출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의 이용자도 늘고 있어 쇼핑부문 확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용자가 물건의 검색부터 결제까지 모두 네이버를 통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의 월 평균이용자수는 약 2100만 명으로 국내 간편결제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다.
황승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광고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데 네이버는 국내 검색분야 압도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네이버페이와 온라인쇼핑, 해외에서는 라인의 ‘타임라인광고’가 단기적인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