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최근 강한 반등 피로감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56포인트(0.15%) 빠진 4만834.97에 장을 마쳤다.
▲ 현지시각으로 20일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연합뉴스> |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13포인트(0.2%) 내린 5597.12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59.83포인트(0.33%) 하락한 1만7816.94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거래일, S&P500과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최근 연일 반등세를 이어간 만큼 소폭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미국 실업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현지시간으로 21일 3월까지 12개월 동안 고용 수정치를 발표한다. 수정 수치에 따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크게 하향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은 이 결과에 따라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2.12%) 주가는 최근 상승과 AMD(0.72%)와 경쟁 심화 등의 쟁점이 부각돼 하락했다. AMD는 리사 수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AI)산업에서 엔비디아와 경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0.94%)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2026년까지 260억 달러 매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에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브로드컴(-1.05%), 마이크론(-0.59%) 주가는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0.78%), 애플(0.27%), 아마존(0.37%)은 단단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 알파벳(0.33%)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로보택시 운행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메타(-0.48%) 주가는 하락했다.
일라이릴리(3.05%) 주가는 비만 치료제가 2형 당뇨병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켰다고 발표하자 상승했다.
테슬라(-0.73%)는 중국 전기차업종 실적이 부진한 여파에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5.97%)는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빠졌다.
이와 함께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동결했다는 소식에 소비 둔화 우려가 떠올라 알리바바(-3.42%), 판둬둬(-4.56%), 징동닷컴(-4.57%), 바이두(-2.44%)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보잉(-4.20%) 주가는 777X 시험용 제트기 구조에 균열이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엑슨모빌(-3.33%), 셰브론(-1.46%) 등 에너지업종 주가도 약세를 기록했다.
JP모건(-0.43%), 뱅크오브아메리카(-2.47%) 등 금융주도 미국 경기 우려에 주가가 내렸다.
시장은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8월 이후 10개 여론조사 결과 9개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48.2%로 트럼프 공화당 후보(46.7%)보다 1.5%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트럼프 수혜주인 에너지와 금융주 등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최근 반등을 거치면서 누적된 차익실현 욕구와 잭슨홀 미팅 대기심리가 맞물리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며 “국내 증시도 전체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