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은 중동지역 자회사 CJICM이 이라크에서 무게 110만 톤 규모의 중량물들을 운송하는 프로젝트 물류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이라크 움 카스르 항구에서 초중량물 운송을 준비하는 모습. < CJ대한통운 > |
[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이 하중 분산 기술을 기반으로 이라크 초중량물 운송을 수행했다.
CJ대한통운은 5일 중동지역 자회사 CJICM이 이라크에서 무게 110만 톤 규모의 중량물들을 운송하는 프로젝트 물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물류는 사회기반시설 설치, 생산시설물 건설 등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공사 기간에 맞춰 운송하는 물류를 말한다.
CJICM은 이라크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공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2023년 6월부터 10개월에 걸쳐 석유정제시설, 건설자재 등 대규모 설비들의 물류를 수행했다.
이라크 움 카스르(Umm Qasr)항에 하역된 기자재들을 대상으로 항만보관과 통관을 진행하고 항구에서 약 95㎞ 떨어진 바스라(Basrah) 지역 인근의 공사현장까지 운송했다.
운송 목록에는 길이 최대 84m, 무게 50톤에서 890톤에 이르는 268개의 다양한 종류의 중량물들이 포함됐다.
CJ대한통운은 CJICM의 독보적 '엔지니어링(Engineering)' 기술이 이라크 프로젝트 물류 성공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CJICM은 화물, 기후, 지형 특성에 맞춰 투입해야 할 운송장비, 고박장치, 전문인력 등 세부 계획을 과학적으로 설계해 화물의 하중을 정교하게 분산시켜 차량 전복, 화물 파손 등의 위험상황을 예방하고 도착 예정일을 준수함으로써 공사 현장에 필요한 기자재들이 제때 공급될 수 있게 했다.
이라크는 사막지형인 탓에 지반이 약한 곳과 비포장도로가 많고 4~6월에는 모래바람이 강하게 불어 중량물 운송에 더욱 정교한 하중 분산이 요구된다.
이에 CJICM은 특수운송장비 SPMT(자체 추진 모듈 트레일러)를 운송기간 950대를 투입했다. 이 장비는 레고처럼 전면, 후면, 측면으로 서로 연결할 수 있어 화물의 체적에 따라 적재 공간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고 화물의 하중도 분산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화물의 체적을 고려해 운송에 걸림돌이 되는 교량, 신호등, 표지판 등을 임시로 철거하고 전력선을 지하화하는 등 전문적 토목 공사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사전에 현지 정부로부터 특별 운송허가를 받아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중량물 운송 전문가, 경찰 호위대, 토목기술자 등 총 263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됐다.
장영호 CJ대한통운 IFS(International Freight Solution)본부장은 "그동안 원전 기자재 운송, 고대유적지 운송 등을 통해 축적한 프로젝트 물류 운영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이번 이라크 석유정제시설 운송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초격차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K-방산, 원전, 프로젝트 물류 분야의 선도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의 물류 국격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