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4-06-17 08: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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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전기차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 속도가 늦춰지면서 양극재 판매량 감소가 전망된다.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전기차 전환 정책 속도가 늦춰짐에 따라, 양극재 판매량 감소가 이어질 것이란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도(REDUCE)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4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연구원은 “EU 다수당인 유럽국민당(EPP)이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정책의 재검토를 공식화해, 금지 시작년도가 늦춰질 가능성 있다”며 “바이든 정부는 자동차 연비규제 대폭 완화로 SUV, 픽업트럭 등 가장 많이 팔리는 차들의 전기차 전환을 늦추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은 정책에 의해 수요 창출되는 산업”이라며 “당분간 EU와 미국의 정책 지원 강화 가능성이 낮은 것이 팩트”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판매량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의 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 계획도 차질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며 “2030년까지 양극재 판매량 연평균 15% 하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치러진 EU 선거에서 EPP가 다수당을 사수했다. EPP는 EU가 추진하던 내연기관차의 2035년 판매금지 정책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미국은 최근 확정된 연비규제가 초안 대비 큰 폭으로 후퇴했다. 특히 판매 비중이 높은 라이트 트럭 부문의 연비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대형 전기차 도입 계획도 늦춰질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감속을 유발하는 요인은 성장 곡선 상에서의 자연스러운 조정인 캐즘이 아니라 정책 후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