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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갖췄다, 박용인 시스템반도체 턴어라운드 박차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5-23 16: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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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적자 탈출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그동안 수익성이 낮은 영역으로 여겨졌던 차량용 반도체가 새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픈소스 형태의 개방형 반도체 설계자산(IP)인 ‘리스크-V’(RISC-V)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 분야에서 일찌감치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해온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갖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66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용인</a> 시스템반도체 턴어라운드 박차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이 연이은 사업부 적자 행진을 끊기 위해  ‘리스크-V’(RISC-V) 차량용 반도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은 5분기 연속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력 제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 외에 리스크-V 기반 차량용 반도체로 사업을 확장해 턴어라운드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리스크-V 기반 반도체 출하가 확대되면서 관련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리스크-V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충분히 커지지 않아 관련 개발도구와 소프트웨어 통합 개발 환경(IDE) 등이 미흡했던 것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이런 문제점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리스크-V 반도체는 2024년부터 매년 50% 가량 증가해 2030년에는 170억 개의 프로세서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4분의 1이 리스크-V 기반의 반도체가 될 것이며, 특히 자동차 분야의 RISC-V 반도체 생산량은 연평균 6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리스크-V는 반도체를 설계할 때 활용되는 개방형 표준 명령어 세트 아키텍처(ISA)다. ISA는 특정 반도체가 수행해야 할 명령어를 모은 집합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다리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설계에는 영국 반도체 기업 암(Arm)의 유료 '코어텍스M 시리즈'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이 ARM 기반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은 파운드리에 위탁하는 구조다.

리스크-V는 기존 암 설계자산과 달리 설계 유연성이 높아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설계가 요구되는 차량용 반도체에 알맞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만큼 통상 다품종 소량생산 영역으로 여겨지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충분한 수익성을 갖출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 암과 달리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보다 저렴하게 칩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암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개별 반도체 판매단가를 기준으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회사는 리눅스 재단이 발족한 ‘라이즈(RISE) 프로젝트’의 운영 이사회에 가입, 리스크-V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난해 8월에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가 리스크-V 기반 반도체 설계 기업 텐스토렌트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도 했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삼성전자의 전사조직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벤처 투자 전문 펀드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갖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66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용인</a> 시스템반도체 턴어라운드 박차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과 송창현 현대자동차·기아 SDV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오른쪽)이 1월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플랫폼 개발 협약식을 가진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티투닷>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와 함께 수요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내연 기관차에는 반도체가 200~300개 들어갔다면, 앞으로 전기차에는 500~1천 개, 자율주행차에는 2천 개 이상 탑재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3년 760억 달러(약 98조8천억원)에서 2029년 1430억 달러(약 185조9천억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약 11%씩 성장하는 것이다.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도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1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에 차량용 반도체를 납품키로 했다. 이 반도체는 암 기반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삼성전자가 투자한 텐스토렌트가 리스크-V 기반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로도 발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회사는 내년부터 현대차그룹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반도체를 대량 공급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메모리반도체 1등에 이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1등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에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2조68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으로 반도체 부문 대표를 전격 교체했는데, 경영부실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박 사장도 차량용 반도체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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