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올랐다. 미국 원유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내비치며 중동 지역 불안이 고조된 영향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14%(0.98달러) 상승한 배럴당 86.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주시리아 영사관 공격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이란혁명수비대 장교들.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19%(1.06달러) 오른 배럴당 90.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상승했다”고 말했다.
에너지정보청은 1일부터 5일까지 원유 재고가 이전 주와 비교해 580만 배럴 이상 증가해 4573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상업용 휘발유 재고도 이전 주와 비교해 1240만 배럴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 상승 이유를 두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되는 등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최근 주시리아 영사관을 향한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알리레자 상기리 이란혁명수비대 해군 제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보복을 할 수밖에 없지만 이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바로 봉쇄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의 적들이 계속 우리를 방해한다면 우리 정책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