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올해 철도부문에서 수주호조를 보인 데 이어 내년에는 방산부문에서도 수주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이 29일 “현대로템이 올해 철도부문에서 수주 정상화를 달성했다면 내년 방산부문 수주실적이 기대된다”며 “향후 한국항공우주산업I,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방산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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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
현대로템은 올해 1조 원 규모의 이집트 카이로 3호선 전동차와 3천억 원의 튀니지 전동차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서울지하철 2호선의 교체물량 입찰이 시작되면 여기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 2호선 교체물량 규모는 3천~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철도부문에서 이미 3조 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냈고 연말까지 4조 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내년에도 철도부문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철도박람회에서 2조8천억여 원의 수주상담을 진행했고 이란 디젤동차, 카이로 전동차 5호선, 말레이시아-싱가폴 고속철도 등 총 20조 이상 규모의 수주풀도 확보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철도부문의 수주 급증은 중국회사의 저가공세가 약화되고 시스템과 유지보수를 포함하는 패키지 수주로 전략이 변화한 덕분”이라며 “이와 함께 적기공급 능력 및 품질에 대한 신뢰 등도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로템은 내년 철도부문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산부문에서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부문의 수주실적은 최근 연간 3천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년 K2전차 3차 양산사업과 차륜형 전투차량 양산사업의 1차분을 따내면서 수주 실적이 1조4천억 원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에 매출 7737억 원, 영업이익 26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 16.1%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3분기 순이익은 107억 원으로 지난해 순손실 270억 원을 낸 데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