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고사양화되면서 반도체를 점검하는 반도체테스트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테스트장비업체인 유니테스트, 리노공업 등이 시장확대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 반도체 테스트시장 성장전망 밝아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DDR4와 SSD의 수요확대에 따라 반도체 테스트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반도체 테스트장비업체인 유니테스트, 리노공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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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현 유니테스트 대표(왼쪽)과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 |
D램시장에서 DDR4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DDR(Double Data Rate)은 D램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분류하는 기준인데 DDR4는 DDR3보다 용량과 속도 측면에서 2배 정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낸드플래시시장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SSD는 반도체회로를 수직으로도 새기는 3D낸드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최근 기업 서버용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반도체업체들이 DDR4와 SSD에 특화된 테스트장비를 찾으면서 반도체 테스트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테스트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IT제품들은 그동안 단가인하 등을 위해 품질강화비용 등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IT업체들이 품질강화에 나서면서 테스트공정에도 더욱 힘을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테스트시장의 규모는 올해 22억 달러에서 내년 30억 달러로 1년 사이 3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 반도체 테스트장비업체 유니테스트, 리노공업 수혜 예상
반도체 테스트시장 확대에 따라 반도체 테스트장비업체인 유니테스트, 리노공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니테스트는 반도체 검사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2000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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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D램 제품인 DDR4 SDRAM. |
김종현 유니테스트 대표는 1962년생으로 인하대학교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자연대학원에서 물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10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했다.
삼성반도체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는 동안 삼성그룹 제안상, 기술상 등 다수의 상을 받은 반도체전문가인데 2002년 유니테스트 대표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니테스트는 SK하이닉스를 주고객으로 두고 있다. 유니테스트는 SK하이닉스와 함께 2000년대 중반 반도체 검사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2010년대 초반 D램 검사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유니테스트는 SK하이닉스가 DDR4와 3D낸드플래시에 대한 생산을 확대하면서 관련 장비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테스트는 기존 D램 테스트장비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앞으로 DDR4 번인테스트장비와 SSD 테스트장비의 수주가 더해질 것”이라며 “유니테스트는 3분기 이후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테스트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640억 원, 영업이익 36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7% 늘어나는 것이다.
리노공업은 반도체패키징 이후 테스트공정에 사용되는 프로브핀, 테스트소킷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1978년 설립됐다.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는 1950년생으로 1969년 광성공업고등학교(현 경성전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금성사 부산공장에서 일하다가 1978년 자본금 300만 원으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리노공업사를 설립했다. 1990년대 전자 테스트장비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그 뒤 리노공업을 완벽하게 전자 테스트장비업체로 탈바꿈시켰다.
리노공업은 상반기에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프로브핀과 테스트소킷사업에서 올렸다.
리노공업이 생산하는 프로브핀은 신뢰도와 정확도가 높아 반도체업체들이 연구개발(R&D)단계에서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노공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최적화된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반도체 미세화공정이 가속화되고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질수록 리노공업의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노공업은 2017년에 매출 1460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