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판매중단 영향으로 하반기에 실적에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리콜비용이 1조 원 안팎에 그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도 호조를 보여 분기별 영업이익 7조 원대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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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환율하락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부품사업의 실적개선으로 타격을 대부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 7조550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보다 7.3% 감소하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1%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결함 가능성이 있는 갤럭시노트7 250만 대 정도를 전 세계에서 회수해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하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는 데 그 비용은 1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을 실시하며 미국 소비자제품위원회의 승인이 길어질 경우 판매재개가 지연돼 실적에 받을 타격이 3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내놓은 리콜계획이 예상보다 빨리 승인을 받아 10월 초부터 갤럭시노트7의 본격적인 판매를 재개하며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반기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디스플레이 업황도 점차 개선되며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이 리콜에 따른 실적타격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완제품과 부품 등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수익구조를 갖춰냈다”며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갤럭시노트7의 실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부품사업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3분기 7조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번 리콜사태를 계기로 스마트폰의 품질관리를 대폭 개선하며 내년 출시하는 갤럭시S8부터 판매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03% 오른 155만8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며 갤럭시노트7 리콜결정 이후 이어진 주가하락을 일부 만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