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3-12-28 15: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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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도현순 투게더아트 대표이사가 2024년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토큰증권(ST)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게더아트는 국내 대형 증권사들과 협업하며 한국거래소에도 신종증권을 신청하는 등 첫 미술품 토큰증권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도현순 투게더아트 대표이사가 30조 원 시장으로 평가되는 토큰증권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게더아트는 12월 들어 한국기업평가, 하이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과 2024년 미술품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투게더아트는 △한국기업평가와 토큰증권 기초자산의 가치평가 모델링과 투자계약증권 발행 △하이투자증권과 거래 서비스 개발, 계좌관리 △신한투자증권과 토큰증권 유통 시장 참여 △KB증권과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투게더아트는 한국거래소가 20일 발표한 신종증권시장 개설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존 증권과 유사한 상장 심사를 거쳐 전자증권 형태로 신종증권시장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종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요건으로 단일 기초자산 30억 원 이상 규모를 요구했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미술품은 단일 기초자산으로 30억 원 이상이라는 규모 요건을 맞추면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는 현재 거의 유일한 투자계약증권 기초자산이다”며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설명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해 신종증권시장에 대한 상장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2024년 약 34조 원 규모로 출발해 2030년에는 약 367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씨티은행은 전 세계 토큰증권 시장 규모가 2030년 약 4조에서 5조 달러(약 5220~653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 투게더아트가 첫 미술품 신종증권으로 발행할 준비를 하고 있는 작품 '호박'. <투게더아트 홈페이지>
분석에도 불구하고 금융업계에서는 토큰증권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이제 막 출발하는 시장이라 아직 그 시장성에 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기존 증권이 자산을 충분히 담고 있어 새로운 신종증권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너무 큰 자본이 필요해 접근성이 떨어졌던 부동산과 미술품 등에서 초기 토큰증권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바라본다.
투게더아트는 1일 일본 유명 작가 쿠사마 야요이가 만든 작품인 ‘호박’을 기초자산으로 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앞서 8월 스탠리 휘트니의 ‘스테이 송’을 제출한 뒤 2번째 도전이다.
그러나 당시 스테이 송 작품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나와 신고를 철회했다. 투게더아트가 지나치게 비싸게 작품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투게더아트는 이번 호박 평가를 위해 경매사를 통하고 공모가 산정에 제일감정평가법인, 한국기업평가, 한국화랑협회 등을 통한 만큼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 증권신고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투게더아트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미술품 조각투자를 시작한 플랫폼으로써 쌓은 경험과 함께 국내 거대 증권사와 협업해 국내 미술품 토큰증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에서는 도 대표의 경력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할 것으로 바라본다.
도 대표는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서 외화자산운용 업무를, 해외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와 페레그린증권에서 아시아 채권 유통을, 미국 컨설팅회사 맥킨지에서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도 대표는 어머니인 박명자 현대화랑 창업주의 영향을 받아 미술분야 비즈니스를 이끌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옥션을 통해 미술품 유통업에 들어왔고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서울옥션과 함께 한국 미술 시장의 거대 회사 2곳으로 성장했다.
박 창업주의 현대화랑이 2018년 분할하며 도 대표가 케이옥션을, 차남 도형태 대표가 갤러리현대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