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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하드웨어 고심,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촉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8-29 13: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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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듀얼카메라와 올레드패널을 적용한 곡면화면을 탑재하는 등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를 추진하는 전략을 놓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애플이 하드웨어 전략을 보수적으로 추진할 경우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아이폰 하드웨어 변화로 큰 수혜가 예상됐던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애플 아이폰 하드웨어 고심,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촉각  
▲ 팀 쿡 애플 CEO.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9일 “애플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하드웨어 전략을 따라가지 못해 뒤처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하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선 다른 시각도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플루언트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듀얼카메라 탑재나 곡면화면 적용 등 차기 아이폰에 예상되는 대규모 변화를 반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차기 아이폰의 듀얼카메라 탑재가 기대된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곡면 화면의 아이폰 출시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사용자의 비중도 35%에 머물렀다.

포브스는 이를 놓고 “곡면화면이 향후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삼성전자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라며 “실제 소비자들이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면 애플의 보수적인 하드웨어 전략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곡면화면의 ‘엣지’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노트7을 곡면모델로만 출시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엣지모델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독자적인 정체성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엣지 디스플레이의 탑재비중을 앞으로 점점 더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요 공략대상인 미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대대적인 하드웨어 변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신제품을 구매할 때 중요시하는 요소는 주로 내부적 성능개선으로 저장용량(22%), 배터리 수명과 AP(모바일프로세서) 구동성능, 얇은 디자인(각각 18%) 순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앞서 추진하는 하드웨어 변화를 차기 아이폰 일부 모델에만 적용하는 방법으로 향후 전략변화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외신들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신제품에 대화면 모델에만 듀얼카메라가 탑재된다.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은 세 가지 모델 가운데 하나에만 곡면화면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와 같이 듀얼카메라나 곡면화면을 탑재한 아이폰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애플은 기존과 같이 하드웨어 변화보다 내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보수적 전략으로 선회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하드웨어 고심,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촉각  
▲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LG전자 'G5'(왼쪽)와 곡면화면을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애플이 듀얼카메라나 곡면화면을 탑재한 모델의 비중을 낮추거나 출시를 중단할 경우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수혜가 예상됐던 국내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LG이노텍은 LG전자와 애플 등 매출의존이 높은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부진으로 최근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아이폰에 듀얼카메라를 독점공급하며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주력사업이던 LCD패널의 매출비중을 크게 낮추고 차기 아이폰의 올레드패널 탑재에 대응하기 위해 올레드 생산시설을 늘리며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향후 대부분의 아이폰에 기존과 같이 일반 카메라모듈과 LCD패널을 탑재할 경우 이 업체들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고객사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나 비중이 높지 않다. 결국 애플의 전략변화 여부에 향후 실적이 크게 판가름날 것으로 추산된다.

포브스는 “애플은 듀얼카메라나 곡면화면 등 신기술로 확실하게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야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보수적인 하드웨어 변화로 입을 타격이 그리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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