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시적으로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예상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은 7~9월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소폭 완화되며 8월 소비자물가가 기존 예상보다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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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정부는 여름철 폭염에 따른 가정용 전기사용량 급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7~9월 한시적으로 현행 6단계인 누진제 체계의 각 구간 폭을 50kWh씩 높였는데 이는 평균 19.4%의 전기요금 완화효과를 낸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0.9%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7월은 전기요금 완화효과로 지난해 7월보다 0.7% 오르며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 하락이 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연 2%의 물가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올해 현재까지 1%에 미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국제유가 약세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분간 물가가 오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가가 상승세로 접어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 중반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상승폭은 2% 수준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