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10-18 09: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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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9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소비가 호조를 보였으나 4분기에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소비자의 회복력을 다소 과장하고 있다”며 “4분기에 소비 둔화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나 소비는 4분기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전월비 증가율은 0.7%를 기록해 예상치였던 0.3%를 크게 상회했다.
국내총생산(GDP) 계산에 사용되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휘발유·건축자재·음식·서비스 제외)의 전월대비 증가율도 0.6%를 기록해 예상치였던 0.1%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8월 증가율도 0.2%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해 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김 연구원은 “예상치를 상회한 소매판매 증가율이 미국의 3분기 성장률 호조 기대를 뒷받침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연말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9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2.1%로 큰 폭 상향조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항목별로 살펴보면 예상치를 뛰어넘은 미국의 소비 증가세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9월에 전월대비 소매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 1, 2위는 문구가 포함된 기타소매업과 온라인판매였다”며 “노동절 연휴 주간이 일부 온라인 소비를 자극했고 신학기 필수품 수요가 기타소매업 급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는 9월 말 발표된 미국 2분기 GDP 확정치에서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이 1.7%에서 0.8%로 하향조정된 바 있어 4분기에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매판매가 13개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증가율을 기록해 긍정적 소비 경기를 왜곡할 수는 없다“면서도 ”4분기 소비여력은 가처분소득이 좌지우지 하는데 최근 전월비 증가율이 둔화된 데 이어 높아진 이자부담과 학자금 대출 상환 영향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