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입한 반도체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했다. 사진은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한 반도체 기업의 작업장 내부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2023년 들어 9월까지 수입한 반도체 물량이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의 수출규제에도 불구하고 밀수 거래가 활발해 수입 둔화 추세는 완화하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반도체 집적회로(IC) 수입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한 3559억 개”라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7월과 8월까지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입물량 감소율은 각각 15.1%와 16.8%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반도체 수입 감소 추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수입 감소 추세가 둔화하는 이유로는 반도체 밀수 시장이 확대됐다는 점이 꼽혔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인 A100 및 H100 등을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제동을 걸었음에도 중국 업체들은 암시장을 통해 두 반도체를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틀어막을 새 규제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수출입과 세관 업무를 담당하는 해관총서(GAC)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견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모든 무역을 막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또한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새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을 계기로 중국의 자체 반도체 제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