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 시장에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자산이 비트코인으로 몰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절반 가까운 수준에 이른다.
▲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자 수요가 비트코인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그래픽 이미지. |
11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모두 1조1천억 달러(약 1475조 원) 안팎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48.5%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38% 수준에 그쳤는데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가상화폐 시장 내 점유율이 2021년 이후 최고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제 전망 불투명 등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트코인을 주로 매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규모가 작은 가상자산을 매도한 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를 제외한 ‘알트코인’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조사기관 오르비트마켓은 블룸버그를 통해 “비트코인의 상대적 우위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을 증명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대체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연초 대비 약 67% 상승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연중 고점을 찍었던 7월에 연초 대비 90%의 상승폭을 나타냈지만 현재는 다소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역사적으로 10월 들어 비트코인 시세가 평균적으로 24% 상승했다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가격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2만738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