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퀄컴이 화웨이의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메이트60 프로 출시로 중국에서 영향력이 줄어들 것을 고려해 중국 현지 인력에 대한 대규모 해고를 계획하고 있다는 해외매체 보도가 나왔다.
21일 대만 테크뉴스에 따르면 퀄컴은 중국 상하이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놓고 상당한 규모의 정리해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센터는 주로 무선 관련 사업에 초점을 맞춰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 퀄컴이 중국 화웨이의 자체 개발 AP 확장세에 중국 비중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해외매체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 |
퀄컴의 중국법인 퀄컴차이나는 전체 인력의 최대 40%에 달하는 인원을 해고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인력 감축계획 소식이 나오는 주요 원인으로는 화웨이의 새로운 AP 개발에 더해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꼽힌다.
IT전문가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화웨이가 내년에 출시할 스마트폰에 자체 설계한 기린 프로세서를 전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궈밍치 연구원에 따르면 퀄컴은 화웨이에 2022년 2300~2500만 개의 AP를 공급했고 2023년에는 4000만~4200만 개의 AP를 공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궈 연구원의 전망이 맞다면 퀄컴은 화웨이로부터 주문 물량을 지속적으로 잃게 돼 중국 내 영향력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퀄컴이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잠재적 영향력 감소와 가격경쟁 속에서 큰 폭의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퀄컴은 2022년 9월 기준으로 전세계에 약 5만1천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퀄컴은 올해 6월 미국 본부에서도 415명 안팎의 인원을 감축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퀄컴의 구조조정 비용은 2억8500만 달러에 달했고 대부분은 퇴직금에 소요된 것으로 파악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