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간편결제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등 ‘공룡’들과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
정 대표는 간편결제 페이코를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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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정 대표는 결제 관련 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가 페이코 가맹점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지만 경쟁회사와 비교해 시장에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8월 들어 ‘빽다방’ ‘커핀그루나루‘ 등 요식업회사들과 제휴를 맺어 페이코 가맹점을 추가하고 제휴사들의 회원제 서비스를 페이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또 공공기관과도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와 제휴를 맺고 6월 재산세와 자동차세, 주민세 등 지방세와 공공요금에 페이코를 적용한 데 이어 16일 페이코를 통해 주민세를 납부하는 이용자에게 페이코 포인트를 제공하는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도 페이코사업의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페이코의 오프라인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코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광고 등 신사업 부문에서 유기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페이코의 경쟁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코는 6월에 4월과 비교해 월간 결제건수가 2배 늘어나는 등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페이코를 활용해 광고사업에서 수익모델을 구축하기에 아직 페이코는 가입자, 결제액 등 주요지표에서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간편결제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경쟁자에 비해 갖춘 장점도 뚜렷하지 않아 앞으로 페이코사업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간편결제시장에서 20개가 넘는 서비스들이 경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모두 페이코보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6월 기준으로 네이버페이는 누적결제자수 1100만 명을 돌파했고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1100만 명을 확보했다. 삼성페이도 8월 가입자수 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페이코는 6월 기준으로 누적 결제자수 430만 명, 가입자수 56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전자 등은 각각 PC 및 모바일 포털과 카카오톡 플랫폼, 스마트폰 기기라는 확고한 기반을 갖췄다”며 “이를 감안하면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의 접근성을 높이고 이용자를 늘리는 데 활용할 특별한 무기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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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
특히 네이버는 PC와 모바일 포털에서 가격비교 서비스인 ‘네이버쇼핑’을 제공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페이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가격비교 서비스 가운데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가 전체 온라인쇼핑분야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이 11번가나 G마켓 등 주요 오픈마켓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용자는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경우 네이버 계정 하나로 가격비교에서 결제까지 한번에 끝낼 수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장점이 분명한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전자와 비교해 확실한 플랫폼이 없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신용카드회사와 PG(결제대행)회사 등과 제휴를 강화해 실질적인 사용처를 늘려가고 있다”며 “온라인 결제에서 두각을 보이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에 치중돼 있는 삼성페이와 비교해 페이코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특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온오프라인에서 가맹점수 10만 개를 확보해 경쟁사에 앞서 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주로 온라인을 위주로 각각 가맹점 9만2천여 개, 1천여 개를 확보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직접 가맹계약을 맺은 점포 외에도 KG이니시스 등 결제관련 업체와 제휴를 통해 페이코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6월 말 KG이니시스와 손잡으면서 KG이니시스가 지원하는 약 10만여 개 온라인 가맹점을 페이코 사용처로 확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