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토부는 원 장관이 지난 10일 세종 주상복합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안전점검 간담회’를 열고 장마·폭염에 대비해 타워크레인 작업의 안전을 점검했다고 11일 밝혔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은 원 장관이 지난 10일 타워크레인 안전점검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
원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거짓선동에 의한 정치공세에 민주당이 혈안이 돼 있어 양평군민이 안타깝다"며 "국토부도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의혹에 정치공세로 가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음에도 정치공세가 더 강해져 지금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10일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 노선의 종점인 강상면 근처에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은 “타당성조사 단계에서 땅 소유주 분포를 조사할 수 없다”며 “나중에 토지보상 단계에서 (소유주) 목록을 뽑을 때 파악이 되는 것으로 현 상황에서는 사실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백 제2차관은 “대안이 예타안보다 비용이 늘어도 0.8%에 불과하고 교통량 증가에 따른 이익은 40%에 이른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대안이 가장 유리한 노선이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원 장관이 김 여사 일가 땅이 미리 알았다는 의혹을 두고 6월29일 김두관 의원이 보낸 질의서를 보고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권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원 장관이 강상면 일대 김 여사 일가 땅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노선변경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원 장관은 타워크레인 안전점검 간담회에서 타워크레인 임대사, 조종사 등으로 현장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원 장관은 “올해 여름은 이상기후 현상으로 예년을 뛰어넘는 강우량이 예상되는 등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 번의 사고가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타워크레인 특성을 고려해 현장의 안전을 더욱 철저하게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