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장하면서 구성원들도 자기주식과 성과급 측면에서 수혜를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해 유상증자로 자기주식을 배정받은 임직원들이 보호예수기간 종료 후 첫 거래일인 올해 5월2일 기준으로 1인당 평균 2천만 원에 이르는 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4월 3조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머지 지분을 사들이는 한편 신규 생산시설을 건립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유상증자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요 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도 참여했다. 우리사주조합에는 신주의 12.5%에 해당하는 62만5450주가 배정됐다. 이 가운데 실제로 청약된 물량은 62만4414주에 이르러 100% 가까운 청약률을 달성했다.
임직원들이 이처럼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까닭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에 대한 믿음과 별개로 회사 지원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자기주식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 임직원에게 1년 동안 발생하는 이자의 전액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회사는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보다 수월하게 모집했고 임직원은 투자 수익을 거두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직접적으로 주어지는 인센티브도 우상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연봉의 40~45%로 지급하는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초과이익성과급은 연간 이익 목표치를 넘어선 금액의 일부를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제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초과이익성과급 비율은 2021년 20%대였는데 2022년 45%로 훌쩍 뛰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비율이 유지되면서 임직원은 2년 연속으로 연봉의 절반가량을 보너스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과 100% 인수를 마무리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기반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 원대에 진입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2.8%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7%가량 더 늘어나 3조5265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록 신공장 투자 등으로 인해 이익은 줄어들지만 사업 규모 자체는 지속적으로 커진다는 예상이다.
매출 확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인 CDMO사업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충분히 수주할 수 있도록 생산시설을 늘리는 일이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 준공한 4공장을 6월 초부터 완전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5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에서 송도 5공장의 완공을 기존보다 5개월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성장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근간이 되는 임직원과 상생하고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인재 경영’이 필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기주식 매수 지원, 성과급 확대 이외에도 기숙사, 통근버스, 어린이집, 사내 편의시설 등 각종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편으로는 임직원이 다양한 직무 경험을 쌓아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이식하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복리후생 차원에서 바이오업계 최고의 업무 환경을 제공해 임직원이 업무에만 집중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최고의 자산인 유망 인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