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쿠첸 대표가 중국 전기밥솥시장에서 쿠쿠전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쿠첸은 국내 전기밥솥시장에서 쿠쿠전자에 점유율에서 3대 7 정도로 밀린다.
이 대표는 중국 전기밥솥시장에서 쿠쿠전자와 전혀 다른 판매전략을 앞세워 국내시장의 점유율 만회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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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희 쿠첸 대표. |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밥솥시장에서 쿠쿠전자와 쿠첸의 판매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쿠첸과 중국의 메이디그룹은 7월18일 중국 광저우 생산공장에서 첫 합작제품의 생산을 기념하는 합자법인 개소식을 열었다.
이 대표는 합자회사 개소식에서 "메이디사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에서의 더욱 공격적인 시장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쿠첸의 기술과 메이디의 기술이 시너지를 발휘해 앞으로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첸은 2013년 프리미엄 전기밥솥군을 중심으로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으나 올해 1분기 수출매출은 27억 원에 불과했다. 쿠첸은 전체매출에서 수출비중이 4%에 그친다.
반면 국내 전기밥솥시장 1위인 쿠쿠전자는 2003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뒤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쿠쿠전자의 중국 현지법인인 청도복고전자유한공사는 1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41.5% 늘었다. 쿠쿠전자는 최근 중국의 쇼핑몰 온라인 T몰에서 중국 가전브랜드를 제외하고 전기밥솥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쿠쿠전자는 중국시장에서 직영점을 열고 홈쇼핑에 출연하는 등 자체 마케팅을 펼치는 방식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쿠첸의 중국진출이 늦은 만큼 쿠쿠전자와 다른 판매전략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 현지업체와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쿠첸은 지난해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과 중국 내 제품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자회사는 쿠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전제품을 제조한 뒤 쿠첸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쿠첸은 메이디그룹이 보유한 중국의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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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희 쿠첸 대표가 7월14일 중국 광저우에서 이국림 메이디 총경과 함께 '쿠첸-메이디 합자회사'가 첫 생산한 전기밥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메이디그룹은 1968년 설립된 중국의 가전업체로 전기밥솥을 비롯하여 에어컨,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생산한다. 메이디는 중국 전기밥솥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툴 정도로 중국 전기밥솥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쿠첸 관계자는 “합자회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쿠첸의 기술력과 메이디그룹의 판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첸과 메이디의 합자회사가 설립된 만큼 중국에서 쿠첸과 쿠쿠전자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한국 전기밥솥업체들이 중국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경우 프리미엄 전기밥솥시장에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밥솥시장은 규모가 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201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밥솥 판매량은 2012년 1억6809만 대에서 2014년 2억7080만 대로 3년 동안 61% 증가했다. 매년 10% 이상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