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손잡았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이르면 올해 안에 모든 알뜰폰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도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국내 17개 알뜰폰 사업자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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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왼쪽)와 이택 SK텔링크 사장. |
그동안 알뜰폰은 이통3사와 비교해 요금은 싸지만 서비스가 부실하고 회원제 혜택 등 부가서비스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공동 회원제도에 참여할지 여부는 17개 회원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파손 보험과 레스토랑 할인 등 여러 혜택을 검토하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정부의 알뜰폰 지원정책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정부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낮추는 것을 뼈대로 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으로 17개 알뜰폰 사업자는 내년 9월까지 이통3사에 지불하는 망 대여료 약 200억 원, 정부에 내는 전파사용료 330억 원 등 모두 530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비용부담을 덜어 기존보다 더욱 싼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이동통신 3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해 가입자 성장세를 회복하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10% 수준에서 더 늘어날지 줄어들지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 가격인하가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지고 다시 알뜰폰 서비스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자리잡는 데 이번 정책이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 비중은 2013년 4.5%에서 2014년 8%로 커졌는데 지난해 10.5%를 나타내 성장폭이 줄었다. 알뜰폰 가입자 수도 2014년에 2013년과 비교해 85%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2014년 대비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 수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수 가운데 10%를 차지했지만 이동통신업계 매출에서 알뜰폰 사업자의 비중은 2.5%에 불과했다.
알뜰폰 1위인 CJ헬로비전의 경우 2012년 알뜰폰사업을 시작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알뜰폰사업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도 부진했다. 지난해 알뜰폰 사업자를 모두 합치면 여전히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