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쉽지 않은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경영 성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전영묵 사장과
홍원학 사장은 올해도 본업인 보험 영업의 효율을 높이고 자산운용과 신사업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수익원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
21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콘퍼런스콜을 각각 열어 2022년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2023년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전영묵 사장은 지난해 생명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조5833억 원을 냈다. 전년 순이익 1조4694억 원보다 7.8% 증가했다.
매출은 40조331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3866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8.5%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2021년도의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등은 감소했으나 2022년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법인세 비용 감소 효과로 인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영묵 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회장 취임 이후에도 사장직 연임에 성공했다.
홍원학 사장은 지난해 사장 취임 이후 첫 해만에 삼성화재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냈다.
삼성화재는 2022년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1조1413억 원을 냈다. 2021년 순이익 1조325억 원과 비교해 4.5% 늘었다.
매출을 20조126억 원으로 2021년보다 1.8% 늘었고 영업이익도 1조6720억 원으로 7.9%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은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여 신계약 내 고수익 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보유계약의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전영묵 사장과
홍원학 사장은 올해도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1위라는 위치에 걸맞게 보험 영업을 기반으로 이익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전 사장은 브랜드 경쟁력과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지급여력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보험상품을 시장에 공격적으로 내놓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홍 사장도 국내외에서 보험 신시장과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보험 손익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보험을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다만
전영묵 사장과
홍원학 사장은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보험시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산운용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모색하는 방침을 세웠다.
전 사장은 삼성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 해외운용사의 삼각 체제로 자산운용업을 확장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엄격한 리스크 관리 아래 해외 대체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아시아 보험회사에 지분투자를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전 사장은 노령화에 따라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요양사업 등 헬스케어 사업과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반려동물시장에 노려 펫보험 진출도 추진한다.
새 고객군으로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통합 앱인 ‘모니모’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한다.
홍 사장도 자산운용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량 대출에 선별 투자를 진행하는 등 고금리 시기에 발맞춰 이자자산을 확대하고 배당형 자산을 확대하는 전략을 진행한다.
신사업의 하나로 올해 글로벌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019년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던 영국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와 함께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중국 IT기업 텐센트와의 합작사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건강보험 중심의 보험판매를 확대한다.
김선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콘퍼런스콜에서 “2023년은 신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장기가치 중심의 경영성과가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중요한 한 해다”며 “건강을 지키는 서비스와 플랫폼으로 보험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준하 삼성화재 CFO는 “삼성화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실현했다”며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해 미래 수익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