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지정되지 못했지만 국내증시는 비교적 선방했다.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의 선진국지수에 한동안 들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문제가 국내증시에 당분간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국내 증시 반응은 담담
코스피 지수는 15일 전날보다 3.20포인트(0.16%) 떨어진 1968.83으로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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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5일 전날보다 3.20포인트(0.16%) 떨어진 1968.83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에서 연례 시장 분류를 발표한 오전에 낙폭을 확대했지만 그 뒤 1960~1970선을 오가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749억 원, 기관투자자는 143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66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만3천 원(2.39%) 오른 141만3천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현대모비스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보다 3% 이상 상승했다.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떨어졌다. 네이버와 삼성생명 주가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72포인트(0.25%) 오른 694.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오전에 크게 하락했지만 곧 반등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 124억 원, 기관투자자는 8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11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인 종목들 가운데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전날보다 6250원(12.69%) 급등해 5만천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바이로메드와 컴투스 주가도 1% 이상 뛰었다. 셀트리온을 비롯한 나머지 7곳의 주가는 모두 전날보다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의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중국 A주도 신흥국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며 “외국인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대거 유출될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중립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 선진국지수 편입 단기간에 어려울 듯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은 2017년에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을 다시 결정하는데 한국은 이때도 관찰대상국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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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MSCI) 정기 지수조정 결과와 관련된 긴급점검회의에서 첫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레미 브리앙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글로벌 수석연구원은 15일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정부가 몇몇 제도를 개편했지만 이는 2017년에나 시행된다”며 “원화의 환전 불편과 한국거래소의 지수데이터 사용제한 문제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외신에서 보도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긴급점검회의에서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에 단기간에 편입되기 어렵게 됐다”고 인정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은 홍콩이나 런던 등에서 24시간 내내 원화를 환전할 수 있는 역외 외환시장을 개설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외국 자본의 환투기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역외 외환시장 개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역외 외환시장을 개설하면 원화가치가 해외에서 크게 변동할 때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 부위원장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 경제이며 수출입 비중이 높은 경제구조 특성상 외환시장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금의 외환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외 외환거래 허용은 단기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