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차기 프리미엄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출시일을 앞당기며 갤럭시S7 시리즈에서 효과를 본 전략을 다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대 경쟁작인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를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노트7에 역량을 집중하며 아이폰6 시리즈의 교체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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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13일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차기작은 ‘갤럭시노트7’로 불리며 곡면의 엣지 디스플레이와 전용 펜 ‘S펜’을 모두 탑재할 것이 유력하다.
폰아레나가 공개한 갤럭시노트7의 광고용 이미지에는 스마트폰의 전용 펜을 곡면으로 된 화면 끝에 대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숫자 7과 닮은 이미지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는 아이폰7과 경쟁을 의식해 신제품의 이름을 갤럭시노트7로 정한 것”이라며 “그림을 봤을 때 엣지 스크린과 펜을 동시에 활용한 새 인터페이스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5를 출시한 뒤 갤럭시노트6을 건너뛰고 곧바로 갤럭시노트7로 넘어가는 것은 올해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와 번호를 맞춰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처음으로 양면 곡면 화면을 적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듀얼카메라와 홍채인식센서, 6기가의 고용량 램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인 8월 초에 공개하고 같은 달에 곧바로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노트5의 공개일과 올해 갤럭시S7의 공개일정을 모두 이전보다 앞당긴 데 따라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7이 8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면 최대 경쟁작인 애플의 아이폰7보다 두 달 가까이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7의 출시를 앞당기고 초기 물량을 확보에 주력한 전략으로 LG전자와 화웨이 등 경쟁사보다 앞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선점했다. 그 결과 갤럭시S7 시리즈는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고 사장이 이런 전략을 갤럭시노트7에서도 이어간다면 아이폰7보다 먼저 프리미엄 수요를 확보해 시장지배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 신제품은 삼성전자와 경쟁사인 애플에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애플이 2014년 처음으로 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적용해 출시하며 중국 등 세계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린 아이폰6 시리즈의 교체수요가 대거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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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7의 광고용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
동영상과 게임 등 콘텐츠의 고사양화로 대화면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이에 대응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5.5인치 화면의 고가 모델 ‘아이폰7프로’를 새 라인업으로 내놓으며 대화면 스마트폰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대화면 스마트폰의 ‘원조’로 불리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신제품으로 아이폰7에 맞설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오투모바일은 “갤럭시노트 신제품은 높은 성능과 강화된 기능으로 무장한 삼성전자의 야심작이 될 것”이라며 “판매부진에서 아이폰7시리즈로 반등을 노리고 있는 애플의 희망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