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사설을 통해 미중 관계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으며 양국 정상 통화에서 보여준 태도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전화통화를 진행하며 서로 솔직한 의견을 나눴고 두 국가의 협력 의지를 보여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만회할 수 있는 열쇠는 미국에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에서 나눴던 대화를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9일 “미국은 이번 미중 양국 정상의 통화를 계기로 대중국 전략을 합리적으로, 또한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긍정적 자세로 바꿔야 한다”고 보도했다.
전날 밤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나눈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국제사회와 각국 국민들은 미중 양국이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고 번창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국들이 지니고 있는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이 대만 관련한 문제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중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중국과 원활한 대화를 이어가길 원하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미중 양국 정상의 통화 자체가 두 국가 사이 관계 개선의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다만 최근 몇 번의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협력에 적극적 자세를 보였지만 미중 관계는 미국 전 정권이 만들어낸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에 방문하게 될 경우 사태의 심각성을 미국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데 대응한 것이다.
환구시보는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양국 사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단독행동을 하게 된다면 결과에 관한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자국은 물론 모두를 위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세계 패권에 관한 잘못된 가치관을 버리지 못하면 자신뿐 아니라 모두를 해치게 된다”며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언행일치를 보여주고 한 대국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