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국제선 운항 확대에 나선다.
정부가 26개월만에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슬롯) 제한과 비행 금지시간을 해제해 항공사들이 하반기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정부가 26개월만에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슬롯) 제한과 비행 금지시간을 해제해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정상화 방안에 맞춰 국제선 운항 재개와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 실시간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6월 국제선·국내선 여객 수는 모두 460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여객 수는 5월 345만7천 명에서 6월 332만 명으로 감소한 반면 국제선 여객 수는 5월 94만1천 명에서 6월 128만 명으로 36%가 늘었다.
국제선 여객만 살펴보면 올해 3월 41만1천 명, 4월 65만 명, 5월 94만1천 명, 6월 128만 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운항 확대는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인 인천~밀라노 노선과 인천~비엔나 노선을 28개월 만에 재개하는 등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으로 공급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도 유럽 노선인 인천~바르셀로나 노선과 인천~이스탄불 노선의 재개를 비롯해 미주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 운항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항공화물 유류할증료가 다시 한번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7월 중순부터 장거리 노선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73% 늘어난 화물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방침을 정했다.
▲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정부의 국제선 회복 발표 및 성수기를 고려해 국제선 운항횟수를 늘리고 있다. |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제선 운항횟수를 늘리고 대형 항공기를 투입하며 해외 여행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주요 수익 노선이었던 일본과 중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완전히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김포~일본 하네다 노선의 운항이 2년 3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한국인의 무사증 입국 제도(90일 이내 체류 시) 중단 상태가 여전히 유지되고 중국은 방역체계의 빗장을 풀지 않고 있다.
진에어는 주요 동남아 노선 증편을 통해 성수기 해외 여행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고 티웨이항공은 7월6일부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취항했다.
이밖에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제주항공은 기존 노선의 운항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각 항공사들은 자사의 기내 서비스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여행객들을 사로잡을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고객 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