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6월27일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일본, 호주와 뉴질랜드 등 국가가 미국과 동맹관계를 강화하며 중국에 등을 돌리는 일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라는 중국 관영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해당 국가들이 미국을 동등한 관계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지만 결국에는 중국과 맞서는 미국의 외교 전략에 소모적으로 이용되는 처지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사실상 반중 외교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에서 열린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 강력한 외교적 수단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과 힘을 합치면서 반중 정서가 다른 국가들로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NATO 정상회의에서 언급될 코로나19 사태 후속조치와 기후변화 대응, 세계 기아문제 해결책 등이 모두 이미지 개선을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의 진짜 목적은 서방 국가들이 중국과 적대감을 강화하는 데 있기 때문에 다른 문제는 별로 중요하게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서방 국가 이외에도 한국과 일본, 호주와 뉴질랜드 정상을 초청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을 세운 데 관련해 특히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한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무대에서 중심에 설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현실은 이들의 기대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들 국가는 자신들이 세계 질서를 움직이는 플레이어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 그들은 거대 국가의 장기판 위에 놓인 ‘졸’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자유와 인권 등 그럴듯한 가치를 앞세우면서 중국에 전면적으로 맞서기 위해 여러 국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데 속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에 등을 돌린 국가들이 앞으로 행운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경고에 가까운 내용도 이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뒤를 따르는 기회주의적 태도는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다”며 중국을 자극하는 일을 기회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별도의 사설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NATO 정상회의 참석이 한국과 중국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더욱 직접적으로 한국을 겨냥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한국이 미국 및 일본과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데 중국 정부가 그만큼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