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실질 구매력이 50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엔화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이 50년 전인 1972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실질실효환율은 무역량 등을 바탕으로 국가의 통화가치를 계산하고 물가 변동도 반영해 조정한 수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외국으로부터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결제은행(BIS)이 20일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21년 12월 기준 일본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69.07(2010년 100기준)으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70엔 대 수준이던 1995년 150대를 나타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현재는 절반 미만까지 떨어졌다.
엔화의 구매력 저하는 수입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일본은행의 수입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쇠고기 물가지수는 10년 전과 비교해 2.4배로 급등했고 밀은 66%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으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