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를 늘려 앞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적개선 시기를 놓고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앞으로 신차 효과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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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미국 재고수준은 상반기 내내 낮아질 것”이라며 “중국 판매량도 아반떼의 신차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가 부진한 이유의 하나로 지난해 말 크게 증가한 재고량이 꼽힌다. 현대차가 재고 소진을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인센티브를 늘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1분기 말 미국과 중국에서 신형 아반떼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신차효과를 봐 판매량은 늘리고 인센티브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SUV 판매량이 꾸준한 성장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SUV시장에서 경쟁회사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는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SUV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부터 미국 공장의 쏘나타 라인에서 싼타페를 함께 생산하기 시작한다”며 “아반떼 등 신차와 SUV 위주로 제품을 생산하면서 생산량과 판매량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환율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현대차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달러환율은 1140원 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원달러환율의 고점이 1122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6.3%, 4.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9분기만에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실적을 개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악화의 주요 원인은 신흥시장 수요부진과 금융사업 손익 훼손”이라며 “이 두가지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 국가의 화폐가치 약세와 시장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의 수익성회복이 당장 2분기부터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