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인 1월12일 실종자 가족과 이야기를 나눈 뒤 대기하는 천막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이용섭 광주시장이 화정동 붕괴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 시장은 12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대산업개발은 우리 시민들에게는 참 나쁜 기업이다"며 "'또 현대산업개발 붕괴사고냐'는 뉴스에 나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시민들의 충격과 분노가 너무나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뒤 현대산업개발이 보인 태도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실망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어젯밤 자정이 다 돼서야 대표이사가 광주에 도착했고, 오늘 오전 10시에 한 장짜리 사과문 발표가 전부였다"며 "언제까지 이런 어처구니없는 건설현장의 참사가 반복되면서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아야 하는지 분노스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국토부, 경찰청 등과 협력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모든 법적·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 현장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연락이 두절된 현장 근로자 6명을 찾는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는 "사고의 신속한 수습과 피해자들 지원을 위해 광주 서구청에 사고수습본부를 바로 설치했다"며 "서대석 서구청장이 본부장을 맡아 신속하게 조치 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이 직접 건축건설현장사고방지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모든 건축건설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전날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실종자를 파악하고 구조팀을 투입하려 했으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야간투입은 위험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구조를 아침으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를 포함해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 건설현장의 공사 중지 명령도 내렸다.
11일 오후3시46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한 명이 다치고 6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현재 실종된 6명의 작업자들은 28~31층의 창호공사를 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정치권도 이날 일제히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논평을 통해 "이번 사고는 학동 참사에 이은 두 번째 건설현장 참사다"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대형사고의 책임자로 피해보상은 물론 법적책임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논평을 통해 "이번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전형적인 부실시공에 의한 건설사고며 지자체와 시공사의 관리감독 소홀로 인한 전형적 인재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현대산업개발은 학동 참사에 대해 사과만 했을 뿐 지금까지 직접 책임이 없다고 부인해왔다"며 "제대로 된 반성과 책임을 지지 않고 참사가 단지 운이 없어서 발생한 사고로 치부한 결과가 이번 사고로 이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