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1-12-30 14: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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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HK이노엔이 빠른 속도로 국내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대웅제약이 여기에 맞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대웅제약 본사 전경.
30일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 40mg(성분이름 펙수프라잔)의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건강보험공단에 펙수클루정 약가를 신청한 뒤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펙수클루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약물이다. P-CAB 계열 약물은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보다 장점이 많아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P-CAB 계열 약물은 위산억제 효과가 보다 빨리 나타나고 더 오래 가기 때문에 야간에 속쓰림을 겪는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또 통상 식사 전 복용해야 하는 PPI 계열 약물과 달리 식사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
P-CAB 계열 약물 중 대표적인 제품은 HK이노엔이 2019년 출시한 케이캡이다.
케이캡은 출시 후 빠르게 수요를 차지해 현재 국내 P-CAB 제제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캡 매출은 처방금액을 기준으로 2019년 첫 해에만 309억 원에 이르고 2020년에는 761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는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부터는 대웅제약 펙수클루의 상용화가 이뤄지는 만큼 케이캡의 성장세는 이전보다 둔화할 공산이 크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은 더 많은 치료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펙스클루 및 케이캡의 제형 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구강 복용이 어렵거나 신속한 효과가 필요한 환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펙수프라잔 성분을 담은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펙수프라잔 주사제는 현재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케이캡의 구강붕해정 허가를 신청했다. 구강붕해정은 입에서 녹여 먹는 제형으로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물을 마실 수 없는 상황의 환자들에게 쓰인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정됐다.
▲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대웅제약과 HK이노엔 가운데 어느 쪽이 해외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케이캡은 앞서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 여러 국가로 기술수출됐다. 최근에는 미국 제약사를 상대로도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누적 기술수출 규모 1조 원을 넘겼다. 중국에서는 내년부터 케이캡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도 마찬가지로 펙수클루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중동, 중남미 등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약 1조1천억 원 규모 기술수출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시장 규모는 약 40조 원으로 추산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펙수클루가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가올 새해에는 펙수클루정을 정식 출시해서 국내 제1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성장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