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이 인도 등 신흥국가에서 태양광발전소를 확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사장이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확대하려면 OCI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우현, 신흥국가에서 태양광발전소 사업확대 추진
12일 업계에 따르면 OCI가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늘려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OCI는 지난 2월 인도에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진행할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시장개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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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OCI 관계자는 “인도에 OCI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인도 태양광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아직 시작단계라 따로 알리지 않았지만 성과가 나오는 대로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OCI는 현재 멕시코에서도 14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고 있다. OCI는 상반기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OCI는 인도 등 신흥국 정부가 태양광발전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우현 사장은 지난 2월 실적발표회에서 “인도와 아프리카 등 태양광발전 수요가 많은 나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정부는 올해 기준 5G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2022년까지 100GW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외국기업을 인도 태양광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100% 외국인투자를 허용하고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업인 머콤캐피탈그룹은 올해 인도 태양광발전소 설치 규모가 4000MW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8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수익성 개선 절실
이 사장이 태양광발전 사업을 확대하려면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
OCI는 지난해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에 따라 베이직케미칼사업에서만 영업손실 520억 원을 냈다. 전체 영업손실의 67.4%를 차지했다.
OCI가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실적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 사장이 추진하는 태양광발전사업도 탄력을 받기 힘들다.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OCI가 태양광발전 투자에서 어려움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12일 “2월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선두기업들이 폴리실리콘 공장을 증설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는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OCI리소시스와 OCI머티리얼즈 등 비주력 자회사들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 왔다.
이 사장은 중국과 인도를 기반으로 일드코(Yield Co)를 설립해 2018년 상장한다는 계획도 추진하려고 한다. 일드코는 자산을 바탕으로 주식을 발행하고 수익의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는 회사를 말한다.
OCI가 일드코를 설립하면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유지하면서도 자본을 쉽게 조달해 태양광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일드코 설립을 위한 구체적 움직임은 없다. 일부 관계자들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우현 사장도 지난달 30일 정기주총을 끝낸 뒤 "태양광발전에서 발생하는 채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드코 도입을 적극 검토해 왔으나 기존에 일드코를 도입했던 경쟁사들이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해 투자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