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원달러환율의 수혜를 입어 1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해 들어 해외판매가 줄었지만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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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 매출 3조6155억 원, 영업이익 183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5.1% 늘어난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를 해외로 운송하고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으로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패널 등 반조립제품을 운송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반조립제품 운송사업의 비중이 각각 37%, 46%를 차지했다. 반조립제품 운송사업 매출 가운데 약 60%가 달러매출로 추정된다. 원달러환율이 오르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하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 평균 원달러환율이 상승해 반조립제품 운송사업에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분기 평균 원달러환율은 1100.3원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평균 원달러환율은 1201원으로 지난해보다 9.2% 올랐다.
하 연구원은 “1분기말 원달러환율이 내려가면서 현대글로비스 선박금융부채의 외화환산이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말 원달러환율은 1143.4원으로 1분기 평균 원달러환율보다 4.8% 내려갔다.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은 주력사업의 특성상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량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 해외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줄었다. 현대차는 7.9%, 기아차는 9.4%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하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운송사업의 경우 올해 배선권이 늘어나 현대기아차 수출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 상쇄된다”고 분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외국계 해운회사인 유코카래리어스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수송을 나눠 맡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현대기아차 해외운송 물량의 40%를 담당했는데 올해부터 50%를 맡는다.
현대글로비스의 반조립제품 운송사업도 현대기아차 해외판매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으로 반조립제품을 운송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해외지역에서 현대자동차의 1~2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