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와 팔도가 두 회사의 제품을 합친 새로운 레시피로 ‘참치라면’을 선보인다.
두 회사는 2013년 ‘골빔면’을 내놓으며 레시피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 뒤 식품업체뿐 아니라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까지 레시피를 활용한 마케팅을 연이어 선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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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문 팔도 부회장. |
동원F&B과 팔도가 협업한 ‘동원참치라면’ 2종을 세븐일레븐에서 30일 출시했다.
동원참치라면은 팔도에서 생산한 컵라면에 동원F&B에서 만든 ‘라면에 넣어먹는 참치’ 2종을 첨가한 컵라면이다.
이는 온라인에서 라면에 참치를 넣어 먹는 레시피가 인기를 얻자 이를 활용해 제품화한 것이다. 컵라면 안에 일반적인 라면용 가루스프와 참치살코기가 담겨 있는 토핑소스가 들어있다.
동원F&B와 팔도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회사는 2013년 ‘골빔면’을 내놨는데 이때 협업한 레시피 마케팅이 효과를 봤다. 서로 다른 브랜드가 만난 시너지로 매출을 늘린 데다 마케팅비용도 절감됐다.
동원F&B와 팔도는 동원F&B의 골뱅이 캔과 팔도의 비빔면을 이용한 레시피를 공동제작해 프로모션을 했다. 비빔면과 골뱅이 캔은 월매출이 1개월 만에 각각 50%, 87% 증가했다.
팔도는 그 뒤 매년 협업을 통한 레시피 마케팅을 펼쳐 왔다.
팔도는 2014년 CJ제일제당의 주력제품인 ‘알래스카 연어’와 비빔면을 더한 ‘연빔면’을 내놓으며 비빔면 묶음포장에 레시피 디자인을 입히는 등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팔도는 동원F&B와도 지난해 참치와 비빔면을 더한 ‘참빔면’과 동원F&B의 신제품이었던 구운 골뱅이를 활용한 골빔면 레시피를 다시 내세웠다.
이번 동원참치라면 역시 출시를 앞두고 제품사진이 유출된 것만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포털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CJ제일제당과 동서식품도 각각 단일제품에 대한 레시피를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액상조미료인 ‘다시다 요리수’를 첫 출시하며 대형마트 진열대에 설치된 화면 등을 통해 제품의 제철음식 레시피 영상을 공개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중국내 K-푸드 열풍을 확산하기 위해 장류 레시피를 제공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QR코드를 통해 고추장과 된장, 쌈장을 활용한 한식과 중식 등 24종의 레시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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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도와 동원F&B가 협업한 '동원참치라면'. |
동서식품은 지난해부터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로 카페모카와 아포가또 등 카페에서 판매되는 커피메뉴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선보여 왔는데 레시피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레시피 마케팅이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가 제품을 개성에 맞게 바꿔 소비하는 ‘모디슈머’ 문화가 유행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뿐 아니라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온라인상에 떠도는 인기 레시피의 재료들을 묶어 판매하거나 함께 구매할 때 할인가를 적용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나 과일소주 같은 단일제품뿐 아니라 여러 제품을 합친 독특한 레시피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다”며 “레시피 마케팅은 화제를 만들어 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