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안철수 대표와 갈등을 빚었는데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자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17일 오전 입장발표문을 내고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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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 |
김 의원은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한 상황을 막아내고 당이 수도권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며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에 스스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의원이 만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일 야권통합을 전격 제안하자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함께 통합논의를 주도했다. 그러나 안철수 공동대표가 통합을 반대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김 의원은 11일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나며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연대에 공조하던 천정배 공동대표가 15일 “야권연대가 여의치 않다”며 입장을 선회하자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광진갑으로 야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더민주는 김 의원의 합류에 대비해 광진갑 공천을 미루다 14일 전혜숙 전 의원을 공천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다자구도로 갈 경우 승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결국 불출마 선언을 통해 최소한의 명분을 찾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때도 참여정부가 실패한 책임을 지겠다며 총선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