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동결에 따라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한국전력은 연료비 상승에도 2분기와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석탄, 액화천연가스 등 연료비 상승에 따라 2분기 전기요금을 2.8원/kWh를 인상해야 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상승을 우려해 요금인상을 유보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7648억 원을 내면서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전기요금도 1분기 대비 4.7원/kWh를 인상해야 하는 요인이 발생했지만 정부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3분기에도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전기요금이 최대 3원/kWh 인상된다 하더라도 연료비가 빠르게 하락하지 않는 이상 한국전력이 수익성을 정상화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의 확실한 정착, 원자재 가격의 하락 전환 가운데 하나라도 없다면 한국전력의 실적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4670억 원, 영업손실 2조77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1.5% 증가하지만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