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이 코로나19 뒤를 바라보며 온라인여행사(OTA)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온라인여행사(OTA)는 기존 여행사가 여행일정 전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여행’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항공권, 호텔, 현지투어, 관광지 입장권, 교통패스 등 개별 여행상품의 판매를 중개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노랑풍선 온라인여행사로 변신 서둘러, 코로나19 뒤 보며 체질 바꾸기

▲ 노랑풍선 로고.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올해 6월 온라인 플랫폼 ‘노랑풍선 자유여행’을 출시하고 28일 여행 콘텐츠 공유 플랫폼 ‘위시빈’을 인수하면서 온라인여행사의 기틀을 갖춰가고 있다. 

위시빈은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직접 쓴 기록이나 사진이 올라와 있다.

노랑풍선은 이런 콘텐츠들이 소비자들의 관심과 신뢰를 높이고 노랑풍선 자유여행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노랑풍선은 2년이라는 시간과 350억 원을 들이고서야 ‘노랑풍선 자유여행’을 열었는데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항공서비스인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정해뒀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항공사를 통하지 않고도 항공권을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좌석을 지정하거나 수하물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노랑풍선은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가 코로나19 뒤 여행시장에서 다른 여행사를 따돌릴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보복소비 확대효과로 해외여행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노랑풍선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 맞춤형 여행상품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여행시장을 주도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뒤 더욱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의 ‘2018 아웃바운드 현황 및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 가운데 개별 자유여행 방식으로 다녀온 사람은 전체의 60.9%로 나타났다. 여행업계는 이런 추세가 코로나19 뒤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은 노랑풍선의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노랑풍선은 코로나19 뒤 주목받을 만한 기업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뒤 장기여행 대기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점과 자유여행 플랫폼 기반 본연의 경쟁력을 따져볼 때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노랑풍선이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만간 투자유치에 나설 수 있다고 보는 시선도 나온다. 

노랑풍선은 다른 여행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실적 타격을 적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에 12층짜리 사옥을 소유하고 있고 여행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비중이 높아 고정비 지출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당장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노랑풍선은 2021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억 원, 영업손실 32억 원을 냈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97.5% 줄었고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노랑풍선은 올해 3월에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해 2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