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뒤 삼성SDS 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SDS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삼성전자 혹은 삼성물산과 합병하지 않는 이상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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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SDS 주가는 29일 직전 거래일보다 1.59% 하락한 18만5500 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고쳐 썼다.
삼성SDS 주가는 공모가인 19만 원보다도 하락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17%의 대량 지분을 보유한 데 따라 지배구조 변화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왔다.
삼성SDS 주가 역시 이런 프리미엄에 힘입어 동종 업체의 주가보다 높은 가치로 거래돼 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자금 마련을 위해 2.05%의 지분을 매각한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각대금 일부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취득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너일가의 삼성SDS 지분은 이제 프리미엄이 아닌 주가 하락에 대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삼성SDS가 삼성물산 혹은 삼성전자와 향후 합병을 추진할 경우에는 주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분을 삼성전자에 현물출자할 경우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없이는 삼성SDS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변화가 늦어질수록 주가는 점점 더 하락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을 1월28일 매각했다. 삼성SDS 주가는 한달 사이 30% 정도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