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에서 순항하고 있다. 취임 첫해에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데 이어 임기 2년차에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돼 신용등급 AA급 진입 기대감도 품을 수 있게 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에 준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IBK기업은행의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순이익 22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5% 늘어난 수치로 IBK기업은행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서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첫해인 2020년에 연간 순이익 78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 올해 들어서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17일에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며 구체적 수치는 잠정집계된 것과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등급 AA급 진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4월23일 IBK투자증권 신용등급(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더 오르면 AA급으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4월1일, 한국신용평가는 2월1일에 각각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신용등급 AA급 진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서 사장은 3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하고 영업범위를 폭넓게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후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요인으로 자기자본 확충에 따른 시장지배력 제고, 우수한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유지 등을 제시했다.
최근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등 중형 증권사들이 연이어 AA급 신용등급을 받는 데 성공했다. IBK투자증권이 AA급 신용등급 받게 된다면 자금조달, 중형증권사로 업계 위상 강화 등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서 사장은 실적 증가세 지속 및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1월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기자본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강화된 자본력을 통해 중소기업 기업공개, 지분투자 등 기존에 강점을 지닌 투자금용(IB)부문 사업기반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에는 자산관리(WM)부문 인사를 통해 마케팅을 담당하는 고객자산운용본부와 영업점 운영을 총괄하는 자산관리본부의 본부장을 각각 새로 선임해 변화를 꾀했다. 서 사장은 취임 직후 자산관리사업 강화를 위해 고객자산운용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평가받는 허영범 본부장에게 리스크관리본부를 새로 맡겼다. 준법감시부와 금융소비자보호부는 본부로 격상시키면서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실었다.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2018년 96.2%, 2019년 84.4%, 2020년 80.6%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사업확장에 따른 위험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유상증자로 개선된 자본완충력과 보수적 리스크 관리기조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수준의 재무 건전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